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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북쪽으로 머리 두고 자는 일은 두렵지 않았다

공장장_ 2024. 4. 15. 01:14

여름 나라의 바보

 

 

 

해는 뜨면 새들 짖기도 했다 가끔 부리로 창문 두드리는 놈들은 있었다 고양이는 진작 깨어 있었고 이 시간에 나 생활 가질 수 있다는 거 나 놀라고 있었다 마당으로 하얀 꽃은 떨어지고 있었다 하얀 꽃나무는 생활을 쉬지 않았다 매일 하얀 꽃은 피우고 매일 하얀 꽃은 지웠다 여름 나라에서는 그랬다 해는 뜨고 있었다 이제 북쪽으로 머리 두고 자는 일은 두렵지 않았다 해는 뜨고 있었다 마당으로 나간다

 

언젠가 나 고뿔 걸려 한없이 헤매일 때 너 여름 나라 상상하라 했다 너 레몬차 마시며 너 거기 있다 생각하면 이 어둠도 금세 지워질 거라고 나 이제 여름 나라에 있었다 해는 지고 있었고 너는 없었다 그거 사실이었다 코코넛은 있었다 두리안은 있었다 도마뱀은 있었다 너가 좋아하는 꽃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해는 지고 있었다 해는 지고 있었다 여름 나라에도 해는 지고 있었다

 

낮의 여름 나라와 밤의 여름 나라 응시하는 곳에서 배경은 뒤로하고 포즈는 취했다 이 공간에 줄거리는 없었다 언제나 반대로 걸었고 새들은 증인이었다 우기여도 비는 조금씩만 내렸다 모국에는 비둘기 여름 나라에는 도마뱀 그런 이미지는 있었고 나 그런 이미지와 나 결부되지 않았다 야생 고양이 한 마리 있었다 아기 도마뱀 한 마리 있었다 야생은 아기를 분쇄하고 있었다 비는 내린다

 

여름 나라의 생물들은 고통에 익숙하다 생활 속에서 심성은 엿보이고 비장미는 있었다 이런 식으로 나 경제 지우고 있었다 여름 나라의 심중은 오리무중이다 또 같은 배역이군 어떤 구역 또는 배회하는 이미지들 비밀은 간단하다 시간이 병렬하는 장소 나 거기에서 나 쌀국수 먹고 있었다 고수는 없었다 고수는 미나리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고수는 팍취라 한다 팍취 없는 쌀국수 다 먹고 나면 두 손 모아 인사하기 어떤 이미지는 완성을 앞두고 있다

 

벨소리 울려 나가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새소리였다 여름 나라에는 벨소리처럼 우는 새도 있었다 날은 흐렸다 나 여름 나라에 있었고 너 여름 나라에 있었다 서로 다른 여름 나라 쳇 여드름쟁이나 만나라지 날은 흐렸다 나쁜 취향은 가진 나는 좋은 취향은 가진 너는 좋았다 빈 병 하나 책상 위에 놓았다 너 꽃 좋아하고 나 병 좋아하고 서로 꽃병은 되지 못했다 벨소리 울려 나가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새소리였다 새소리와 자꾸 겹치는 것은 있었다 너가 미웠다 

 

여름 나라의 순도 높은 여름은 계속되고 있었다 나 일상으로 나 생활 속으로 나 숲으로 자꾸 가고 있었다 특별구역은 찾지 않았다 순도 높은 여름 속에서 순도 높은 여름의 숲으로 청솔모와 마주쳤다 청솔모는 깜짝 놀라고 나는 깜짝 놀라고 뜻 모를 일이었다 기분을 응용할 시기는 오지 않았다 은연중 휘파람은 불고 은연중 나 너 떠올린다 나는 너를 제명하지 않았다 파괴할 수 없는 밤의 핵 그런 것은 없었다 나는 가지 않았다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는 가지 않았다 너는 손이 참 예뻤는데 사이다는 달았다

 

곡선은 그리며 해는 지고 있었다 여름 나라의 해 지는 궤도 따라 새들은 발자국을 남겼다 나 너 생각하며 나 너 생각하지 않으며 나 문장 쓰고 있었다 물새 닮은 문장은 쓰고 비오리 닮은 문장은 쓰기도 했다 너를 여름이라 쓰면 매미는 울었다 너를 겨울이라 쓰면 노랑지빠귀는 짖었다 나 자꾸 쓰고 나 자꾸 지웠다 문장은 쓰고 문장은 지워도 너는 남아 있었다 향기로 향기로 향기로

 

- <영향력>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