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배와 우리의 심장은
(...) 그래서 나는 가지 않았다. 그 토요일에 나는 종이를 붙들고 대통령 모습이 어땠는지 쓰려고 자리에 앉았다. 대통령의 무개차가 색 테이프를 휘날리며 풋볼 경기장에 들어왔습니다. 비밀 요원이 가득 찬 차 한 대가 앞서고 차 두 대가 그 뒤를 바짝 쫓았습니다. 요원들은 우리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총을 든 용감한 남자들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차가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중은 일어섰습니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보았습니다.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분이었습니다. 대통령은 손을 흔들었습니다. 우리는 환호했습니다. 밴드가 연주했습니다. 갈매기도 대통령을 알아본 양 머리 위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글씨를 쓰는 비행기도 있었습니다. 비행기들은 코앞에 <번영은 바로 코앞에>라는 글자를 썼습니다. 대통령은 차 안에서 일어섰고, 대통령이 그렇게 하는 순간 구름이 갈라지며 태양에서 흘러나온 빛이 대통령의 얼굴에 떨어졌습니다. 마치 하느님도 아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대통령이 마이크 앞에 섰을 때 새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날아와 대통령 가까이 연단에 앉았습니다. 대통령은 새에게 손짓하며 웃었고, 우리 모두 따라 웃었습니다. 그때 대통령이 입을 열었고 모두 귀를 기울였습니다. 나는 팝콘 기계 옆에 앉아 있었는데, 기계에서 옥수수알을 통통 튀기는 몹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연설 내용을 제대로 듣지 못했지만, 만주 문제는 심각하지 않고 국내의 모든 일은 다 잘될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말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일자리가 충분히 있을 거라 했습니다. 치아를 뽑을 만한 치과 의사도 충분히 있을 것이고, 화재도 많이 나지만 불을 끌 소방관도 많이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공장은 다시 문을 열 것입니다. 남아메리카의 우리 친구들은 빚을 갚게 될 것입니다. 곧 우리 모두 평화롭게 잠들 수 있을 것이며, 우리의 배와 우리의 심장은 가득 찰 것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위대한 나라가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고 악과 사회주의자들로부터 보호하며 우리의 국가적 악몽으로부터 깨워질 것입니다, 영원히........
호밀빵 햄 샌드위치. 사실 크게 재미있지는 않다. 부코스키가 아이 화자랑 그렇게 잘 맞는 것 같지가 않다. 무구함이라는 기름기/전략이 없는 게 마음에 들긴 하지만 의외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다. 나이 든 누구가 몸만 작아지고 기억만 삭제된 채 소설 속으로 던져진 느낌. 그렇다면 우체국이 더 재밌겠다. 이걸 다 읽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그의 시가 그렇듯 이 소설도 다분히 소설적인데, 인용한 부분, 즉 치나스키가 학교 숙제로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상상해서 작문한 이 부분만큼은 이질적이다. 이것은... 물론 소설이지만 소설보다는 시에 가깝지 않은가? 대통령이 대통령을 모르고 묘사가 묘사를 벗어나는. 반대로 말해보자. "우리가 무언가 정확하게 아는 때는 아는 거 별로 없을 때다. 아는 거 많아지면 의심도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