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일리언 현상학>>, 한국어판 서문, 이언 보고스트
https://www.aladin.co.kr/shop/book/wletslookViewer.aspx?ItemId=30212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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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한 편의 영화 보고 울 수 있고 두 편의 영화 보고 웃을 수 있다. 세 편의 영화 보기 전에는 연애편지 써야지. 너 함부로 환하고 나 오기로 번진다. 울음과 웃음 번갈아 그치면 나 바보의 산토끼 되고 너 눈 감으면 나 어떤 생각 자주 한다. 대화가 우릴 구원해. 아마 나 구원받지 못하겠지. 대화할 상대 없으니까. 이곳 앉아 하루 종일 그런 9월 생각한다. 그런 9월 대체 뭐냐 물어도 나 할 말 없다. 미래가 불러도 나 언제나 못 들은 척하니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어요. 그날 너 말했다. 우리에게도 액자가 필요할까요.
파주
북부의 왕 생각하며 파주 가고 있었다. 경주 파주 진주 청주 이번주 지난주 지지난주. 버스 안에서 나 지루함 달래기 위해 이것저것 나 발음해보았다. 버스 안에는 사람 다섯 있었다. 나 제외한 네 명 북부의 왕 존재 알고 있을까. 영어마을 지나고 있었다. 헤이리 지나고 있었다. 나 이미 파주였지만 나 어디서 내릴지 정하지 않았다. 미래는 그렇게 오고 있었다. 두 사람 내리고 있었다. 남은 사람 셋. 이 중에 첩자 있었다. 나 그거 알고 있었고 그러나 이런 놀이 이제 재미없어 그만둔다. 아버지 산소에서 내린다.
- 산토끼의바보, <영향력> 5
내용과 연관 있으면서도 확장성 있는 제목
- 차도하
이 구절은 묘사다
이 구절은 앞 구절을 살짝 비튼 것
이 구절은 살짝 비튼 후 더 나아간 것
휘청거리는 사물을 잠깐 비춰준다
건조한 심상을 여기에 넣는다
놀랄 만한 문장, 앞의 건조함은 화재 때문이었대요
앞의 풍경은 불탄 후의 풍경이었대요
점프
다른 풍경, 식물이 등장한다
불에 타지 않는 식물이다
식물의 나선잎차례
누군가 했던 말
이 구절은 묘사다
메타가 질린 사람들을 위해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적는다
혹은 겪을 거라고
식물이 재등장한다
불타고 있다
이 구절은 첫 문장의 변용이다, 모든 걸 어긋나게 엮어준다
이 구절은 전혀 다른 묘사이고
아주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