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한 편의 영화 보고 울 수 있고 두 편의 영화 보고 웃을 수 있다. 세 편의 영화 보기 전에는 연애편지 써야지. 너 함부로 환하고 나 오기로 번진다. 울음과 웃음 번갈아 그치면 나 바보의 산토끼 되고 너 눈 감으면 나 어떤 생각 자주 한다. 대화가 우릴 구원해. 아마 나 구원받지 못하겠지. 대화할 상대 없으니까. 이곳 앉아 하루 종일 그런 9월 생각한다. 그런 9월 대체 뭐냐 물어도 나 할 말 없다. 미래가 불러도 나 언제나 못 들은 척하니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어요. 그날 너 말했다. 우리에게도 액자가 필요할까요.

 

 

 

파주

 

 

북부의 왕 생각하며 파주 가고 있었다. 경주 파주 진주 청주 이번주 지난주 지지난주. 버스 안에서 나 지루함 달래기 위해 이것저것 나 발음해보았다. 버스 안에는 사람 다섯 있었다. 나 제외한 네 명 북부의 왕 존재 알고 있을까. 영어마을 지나고 있었다. 헤이리 지나고 있었다. 나 이미 파주였지만 나 어디서 내릴지 정하지 않았다. 미래는 그렇게 오고 있었다. 두 사람 내리고 있었다. 남은 사람 셋. 이 중에 첩자 있었다. 나 그거 알고 있었고 그러나 이런 놀이 이제 재미없어 그만둔다. 아버지 산소에서 내린다.

 

 

- 산토끼의바보, <영향력> 5

Posted by 공장장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