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유이우

 

 

테라스는 숲에 빠져있다

길 잃은 메아리가


매미 속에서 우는 법을 알고

다시 돌아오는 일


그 일에 대하여

윤곽을 벗어낫다가


사람처럼 구는

바람이다


숲이

왔다 갔다 하면서


세상은 세상끼리 떠나가겠지


생각의 통로를 아는 바람의 말들에


테라스의 텅 빈 귀가

햇빛에 잠든다

Posted by 공장장_ :